갈등 상황에서 말로 풀기 – 싸우지 않고 말하는 기술
사춘기 시기의 갈등은 대부분 “말”로 시작됩니다. 하지만 이상하게도, 그 말이 갈등을 풀기보단 더 키워버릴 때가 많죠.
“그냥 내가 참았어요.” “말해봤자 싸움만 나요.” “말했는데, 결국 더 상처 주고 말았어요.”
이 글에서는 싸우지 않고, 상처 주지 않고, 내 마음을 말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. 갈등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실전형 대화법과 감정 조절 스크립트도 함께 소개합니다.
1. 갈등이 생겼을 때 말하지 않으면 생기는 일
갈등이 생겼는데 말하지 않으면, 마음속에서 쌓입니다. 쌓인 감정은 나도 모르게 ‘표정’, ‘말투’, ‘거절’ 등으로 나오게 되죠.
결국 나도 힘들고, 상대도 눈치를 보게 됩니다. 갈등은 묻어두는 게 아니라, 건강하게 꺼내야 정리됩니다.
🧠 감정이 쌓이면 이렇게 표현됩니다:
- 톡 씹기, 말 안 하기
- 무시하는 듯한 반응
- 장난처럼 말하면서 비꼬기
이런 표현은 갈등을 푸는 게 아니라, 오히려 관계를 멀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.
2. 싸우지 않으려면 ‘공격’이 아닌 ‘표현’이 필요하다
갈등 상황에서 가장 자주 쓰는 나쁜 말 습관은 이겁니다:
- “넌 맨날 그래.”
- “진짜 예의 없네.”
- “그렇게밖에 못 하냐?”
이런 말은 상대를 공격하고 방어하게 만들며, 결국 말싸움으로 이어집니다.
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:
- “나는 그 말 들었을 때, 무시당한 느낌이었어.”
- “그 상황이 조금 불편했어. 나도 같이 있었는데 아무 말도 안 하니까.”
공격 대신 내 감정을 중심으로 표현하면, 대화가 부드럽게 이어집니다.
3. 갈등 대화를 위한 3단계 구조
STEP 1 – 감정 인식하기
“지금 나는 무슨 감정을 느꼈는가?” (예: 서운함, 분노, 당황, 외로움, 부끄러움)
STEP 2 – 감정의 이유 찾기
“왜 그렇게 느꼈는가?” (예: 무시당한 것 같아서, 기대와 달라서, 창피했어서)
STEP 3 – 조심스럽게 말 꺼내기
템플릿 예시:
“나는 (감정)을 느꼈어. 왜냐하면 (이유). 그래서 (내가 바라는 것).”
예:
- “나는 좀 당황했어. 내 얘기 나올 줄 몰랐거든. 다음엔 나한테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어.”
- “나는 속상했어. 너랑 약속했는데 나 혼자 기다리게 돼서.”
4. 갈등 대화 예시
상황 1: 친구가 뒤에서 내 이야기를 했을 때
❌ “야, 너 나한테 할 말 있으면 앞에서 해.” ✅ “나는 그 얘기 들었을 때 되게 당황했어. 왜냐하면 너랑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거든. 앞으로는 나한테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어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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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황 2: 조별 과제에서 친구가 자기 할 일을 안 했을 때
❌ “너 진짜 무책임하다.” ✅ “나는 혼자 준비하면서 좀 부담됐어. 다음엔 역할 나눌 때 같이 조정했으면 좋겠어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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상황 3: SNS에서 친구가 내 말에 일부러 반응 안 줄 때
❌ “너 나 싫어하냐?” ✅ “나는 단톡방에서 내 말이 무시당하는 느낌이었어. 혹시 내가 기분 나쁘게 한 게 있으면 말해줘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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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갈등을 말로 풀 줄 아는 사람은 관계를 회복할 줄 아는 사람이다
말을 하지 않으면 멀어지고, 말을 잘못하면 상처를 주고받고, 말을 제대로 하면 관계가 회복됩니다.
사춘기 때 말하기 연습을 잘 해두면, 앞으로의 인간관계에서 더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.
✔️ 오늘의 말하기 연습
📍 최근 내가 불편했던 상황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.
그때 느꼈던 감정을 아래 문장으로 정리해 보세요:
“나는 (감정)을 느꼈어. 왜냐하면 (상황 설명). 그래서 (내가 바라는 것).”
예:
- “나는 좀 외로웠어. 친구들이 내 생일 얘기 안 해줘서. 다음엔 같이 기억해줬으면 좋겠어.”
이 한 문장으로도, 관계를 회복하고 내 감정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.
📘 다음 편 예고: 3편 –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, 발표가 무서운 너에게
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손이 떨리고, 목소리가 작아지나요? 3편에서는 사춘기 학생을 위한 실전 발표력 향상 전략을 소개합니다
감정 살펴보는 사람.